여자 | 이즈미 |
남자1 | 치카게(에이프릴), 타스쿠 |
남자2 | 히소카(디셈버), 아즈마 |
남자3 | 어거스트, 츠무기, 호마레 |
1. 아지트
이즈미: 응...? 여긴..
치카게: ...
이즈미: 치카게 씨...?
치카게: 아, 일어났어?
이즈미: 아, 죄송해요. 저 카레가게에서 깜빡 잠이 들었나봐요.
치카게: 상황 파악을 못한 것 같네.
이즈미: 네?
치카게: 너는 깜빡 잠든 게 아니야. 내가 재운 거지. 그리고 지금, 납치됐어.
이즈미: 납치?!
치카게: 따로 구속하진 않을 거지만, 항상 감시하고 있고, 특수하게 설계된 방이라서. 도망치려고 해도 소용 없어.
이즈미: 네? 근데 어째서..
치카게: 사정이 좀 있어서.
이즈미: 안 돼요.. 곤란해요. 이제 곧 봄조 공연이니까 연습하러 가야 해요.
치카게: 연습은 너도 나도 결석하게 되겠지. 여기서 나갈 수 없으니까.
이즈미: 나갈 수 없다니.. 치카게 씨도 일하러 가야 하는 거 아니세요..?
치카게: 장기 해외 출장으로 처리해뒀어.
이즈미: 처리해뒀다니.. 언제 풀어줄 생각이세요?
치카게: 그건 만카이 컴퍼니가 하기 나름이지. 극단이 무너지면, 그 때 풀어줄게.
이즈미: 네??
치카게: 그리고 감독님은 내 해외 출장 따라왔다고 단원들한테 메세지 남겨뒀어.
이즈미: 네?!?
치카게: 사랑의 도피라고 생각하지 않을까?
이즈미: 아뇨, 설마 그럴리가... 농담이죠? 장난치는 거죠?
치카게: ...
이즈미: 왜 극단을 망치려고 하시나요?
치카게: ...
이즈미: 치카게 씨! (안되겠어. 대화할 마음이 없어 보여. 설마 진심으로 극단을 망칠 생각인 거야...? 봄조 공연 어쩌지.. 총감독이랑 주연이 없으면, 공연은... 연습은 유조 씨한테 어떻게 부탁한다고 해도, 주연은 대역을 세워야 하나? 근데 이제 와서 한다고 해도 시간 안에 할 수 있을까.. 연기 경험이 긴 텐마나 타스쿠라면 어떻게든 되려나. 미스미도 연기 능력은 천재적이니까 의지가 될 거야. 아니면, 어떤 역할이든 소화할 수 있는 히소카 씨... 는 요즘 컨디션이 안 좋다고 했었지. 괜찮을까..?)
2. 이즈미의 과거 회상
히소카: 어거스트... 미안해.
1. 아지트
이즈미: ...! (그래. 어거스트. 저번에 히소카 씨가 그랬었지.) ......치카게 씨. 혹시 히소카 씨의 과거에 대해 알고 계신가요?
치카게: ...!
이즈미: 혹시 극단을 망치려고 하시는 이유도, 그거랑 관련이 있나요?
치카게: ....
이즈미: 알려주세요. 치카게 씨!
치카게: ...뭐, 알려줘도 되려나. 어차피 감독님이랑 그 자식이 다시 만날 일은 없을 테니까. ...그 자식은 예전에, 나랑 같은 조직에 소속되어 있었어. 그런데 그 자식은 조직을 배신하고, 지금 여기서 일반인으로 살고 있지. 나는 그걸 용서할 수 없어.
이즈미: 배신했다구요..?. 히소카 씨는 기억이 없어요.
치카게: 그건 변명에 지나지 않아. 나는, 오로지 그 자식한테 복수하기 위해서. 만카이 컴퍼니에 들어왔어.
이즈미: 복수...?
치카게: 그 자식 때문에, 난.... 유일무이한 가족을 잃었어.
2. 이즈미의 과거 회상
히소카: 어거스트... 미안해.
1. 아지트
이즈미: (혹시 어거스트란 사람이, 치카게 씨의 가족인가...?)
이즈미: (감금 생활 이틀째... 다들 잘 지내고 있을까? 연락할 수 있으면 좋을 텐데... 연락 수단은 빼앗긴데다, 여기가 어딘지도 몰라. 하지만 식사도, 목욕도, 입을 옷도 준비해주고. 아주 불편함 없이 생활하고 있어. 게다가, 세 끼 다 카레.. 이건 진짜 고맙네. 어쨌든, 이대로 극단이 망하는 걸 보고만 있을 순 없는데...)
치카게: ...
이즈미: 치카게 씨, 맨날 컴퓨터로 뭐 하시는 거에요?
치카게: ...
이즈미: 계속 그렇게 앉아만 계시면 살 찔 거에요.
치카게: ...
이즈미: (소용 없네... 잡담엔 반응도 안 해. 치카게 씨는 공연이 어떻게 되든지 전혀 상관 없는 걸까? 그렇게 열심히 연습했는데... 다시 연기가 하고 싶다는 생각, 정말 눈곱만큼도 없는 걸까?) "당신은 누구신가요?"(*연기톤 - 발연기로)
치카게: ...
이즈미: 치카게 씨. 제가 오즈 말고 다른 배역을 전부 연기할 테니까, 같이 연습하실래요?
치카게: ...
이즈미: (역시, 극단에 들어온 이유는 완전 복수 때문일까? 정말 연기에 전혀 관심 없으려나...) "오즈 님... 대마법사 오즈님!"* (이 대사 칠 때 사쿠야 표정 연기 정말 좋았지. 원래 감정이 풍부한 편이긴 하지만, 표현력이 엄청 늘었어.) "북쪽 마법사여. 내 이름은 대마법사 오즈." "오즈? 새로운 마법사인가? 만나서 반갑소." "주민들에게 부탁받아 동쪽과 서쪽 마법사를 쓰러트리기 위해 여행에 나섰지. 바라건데 조력을 요청하고 싶네." "이리도 용감할 수가. 나도 미력하나마 조력하도록 하지. 손을 이리로." (시트론도 준주연을 맡으면서 대사 표현이 극적으로 좋아졌어. 실생활 언어는 전혀 안 는다는 점이 수수께끼지만...) "남쪽 마법사여. 내 이름은 대마법사 오즈." "나에게 무슨 용건이지?" "동쪽 마법사와 서쪽 마법사를 쓰러트리기 위해 여행에 나섰다. 조력을 요청하고 싶네." "나에겐 관계 없는 이야기야." (마스미도, 배우로서 점점 물이 오르기 시작했어.) "동쪽 마법사여. 내 이름은 대마법사 오즈." "뭐야 넌?" "최근 중앙 마을에 자리잡은 자일세. 귀하에게 충고가 있어 찾아왔지. 서쪽 마법사가 수상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아무래도 동쪽 마법사의 토지를 빼앗으려고 하는 것 같네." "설마. 그 녀석이 날 배신할 리가 없어." (츠즈루는 각본과 함께 연기도 늘어서, 시너지효과를 낳고 있어.) "서쪽 마법사여. 내 이름은 대마법사 오즈. 동쪽 마법사가 이곳을 공격하려는 낌새가 있네." "뭐? ... 정말로, 수비를 굳히는 것 같군." "알 수 있는 겐가?" "내 눈은 한 쪽밖에 없지만, 그 대신 어디든 볼 수 있지." (이타루 씨는 연기 테크닉 뿐만 아니라, 내면의 감정을 표현할 수 있게 됐지.)
치카게: 무서울 정도로 연기를 못하네, 넌.
이즈미: 그럼, 본보기를 보여주세요.
치카게: ... 거절할게.
이즈미: "서쪽 마법사와 동쪽 마법사는 내게 복종을 약속했다. 앞으로 에메랄드 시는 영원히 평안할 것이다." (치카게 씨는, 정말 사기꾼 오즈왈드 역에 딱 어울려. 지금 연기하면 분명 가장 완벽한 오즈왈드를 연기할 수 있을 텐데.) "나는 마법사가 아니야. 지금까지 보여준 모습도 전부 소품일 뿐이지. 이 머리도..."
치카게: (한숨) "가짜다."
이즈미: 아, 그렇죠. 잘 기억하고 계시네요.
치카게: ...!
이즈미: 매일 연습했으니까요.
치카게: 칫...
이즈미: (이제 이 생활도 5일째네... 꽤 익숙해졌어.)
치카게: ...
이즈미: (그나저나 치카게 씨는, 대체 언제 자는 걸까? 내가 잘 때 같이 자는 걸지도 모르지만, 저번에 한밤중에 문득 눈이 떠졌을 때도 컴퓨터 하고 계셨지...) 치카게 씨. 맨날 컴퓨터로 뭐 하세요?
치카게: ...
이즈미: 일 하세요?
치카게: ...
이즈미: 한밤중까지 하시는 거 보면, 엄청 바쁘신가봐요.
치카게: ....하아. 정보수집이 내 일이야. 쉴 시간 없어. ...예전엔 어거스트 역할이었지만. 이젠 없으니까.
이즈미: ... 그렇게 잠을 안 자도 괜찮아요? 쓰러지면 어떡해요.
치카게: 안 쓰러져.
이즈미: 히소카 씨는 항상 어디서든 잘 자는데. 완전 반대네요.
치카게: ...그 잠만보랑 같은 취급 하지 말아줄래. 걔는 특이 케이스야.
이즈미: (혹시 치카게 씨랑 히소카 씨. 예전엔 친했었나?) 그래도, 너무 안 자면 몸에 안 좋은데...
치카게: 필요한 만큼은 자니까 문제 없어. 조금만 자도 안 지치는 몸이거든. 그리고 어차피 다른 사람이랑 같이 있으면 못자.
이즈미: 네? 근데, 이타루 씨는...
치카게: 그 방에서 잔 적 없어. 매일 여기로 와서 자거든.
이즈미: 그랬어요?! 그럼 저는 잠깐 목욕하고 있을 테니까, 그 동안만이라도 좀 자세요.
치카게: 안 자도 괜찮다고 말했잖아.
이즈미: 그래도 혼자 있을 때는 지금보다 더 주무셨잖아요! 분명 예전이랑 비교하면 수면부족일 거에요.
치카게: ...! ....오지랖이야. 이 극단 녀석들은 대체 이 놈도 저 놈도...
이즈미: 치카게 씨?
치카게: ...
이즈미: 저, 잠깐 목욕할테니까..
치카게: ...
이즈미: (귀찮았을까..?)
3. 만카이 컴퍼니
히소카: ... 나 혼자서라도 어떻게 해야하는데...
호마레: 히소카 군...
히소카: ....!
츠무기: 찾고 있었어.
히소카: ...왜?
호마레: 요즘 히소카 군 상태가 이상한 것과, 이번 사건이 무언가 관련이 있는 게 아닐까 해서 말이네.
츠무기: 이번 사건에 대해 뭔가 알고 있는 거지?
히소카: ...
타스쿠: 너, 요즘 잠도 못잤잖아.
아즈마: 혼자 짊어지지 마.
히소카: ...
츠무기: 히소카. 우리가 같이 짊어지게 해줄래?
히소카: ...
호마레: 협력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말해주거라.
아즈마: 그래, 히소카. 네가 그러면 우리 다 힘들어.
히소카: ...나는, 치카게가 감독님을 데려간 장소가 어딘지 알 수 있을지도 몰라.
타스쿠: 치카게가 감독님을 데려갔다고? 치카게가 이번 사건의 주동자란 말이야?
히소카: ...기억을 잃기 전, 나는 치카게랑 계속 같이 있었어. ...치카게는 날 증오하고 있어. 그래서, 감독님을 데려간 거야.
타스쿠: 해외 출장도 거짓말이었군...
츠무기: 어쩐지 감독님 문자가 이상했지.
히소카: ...잠에 들면, 치카게가 있는 곳을 떠올릴 수 있을 지도 몰라. 하지만, 용서받을 수 없는 내 죄까지 떠올려버릴지도 몰라. ...그래서, 무서워.
아즈마: 그래서 잠을 안 잤구나.
호마레: 그 죄는, 어느 정도의 무게인가?
히소카: ?
아즈마: 다섯 명이 짊어지기 딱 좋은 정도일까?
츠무기: 함께 짊어질게. 그러니까 무서워하지 마.
타스쿠: 일력탄생이네. 소가 되는 게 무서워 이게 무서워?
히소카: 소가 되는 건 싫어...
타스쿠: 그럼 기억해 내. 우린 그 죄가 뭐든지 받아들일게.
히소카: ....고마워. ....쿨...
타스쿠: (잠에 들어 쓰러지는 히소카의 몸을 받으며) 으악. 벌써 자냐.
츠무기: 나이스 캐치.
호마레: 계속 긴장하고 있었던 게 아닐까.
아즈마: 잘 자. 히소카.
호마레: 눈을 뜬 순간에도, 그대 곁에 있겠다고 약속하지.
츠무기: 안심하고 자.
히소카: ...쿨쿨.
4. 히소카의 과거 회상
디셈버: (독백) 12월 2일. 작전 개시 전야. 이 날은 세계를 돌아다니던 에이프릴이 웬일로 귀국해서, 아지트에 오랜만에 세 명이 모였다.
에이프릴: 준비는?
디셈버: ...문제 없어.
에이프릴: 부탁이니까 제발 적의 거점 한복판에서 낮잠 자지 말라고.
디셈버: 그럴 리가 없잖아.
에이프릴: 과연 그럴까.
어거스트: 내일은 나도 따라갈 테니까 괜찮아.
디셈버: ...뭐, 만약의 경우엔 이걸 쓰면 되잖아.
어거스트: 그건 정말 최후의 수단이야. 한계까지 살아남는 걸 목표로 해줘.
디셈버: 그래도 붙잡혀서 자백제를 먹는 것보다는, 이게 더 안전해.
어거스트: 그런 말 하지마! 내가 만든 약으로, 소중한 가족을 잃게 될 내 맘을 헤아려줘!
디셈버: 어거스트...
어거스트: ...미안. 조금 머리 식히고 올게.
에이프릴: 중요한 임무 전에 쓸데 없는 말로 분위기 흐리지 마. 디셈버.
디셈버: ...
에이프릴: 이번 임무, 절대 실패하지 마. 만일 너 때문에 저 녀석이 죽으면... 난 절대 널 용서하지 않겠어.
디셈버: 알아.
에이프릴: ...크리스마스, 또 셋이서 진저브레드 먹어야지.
디셈버 (독백) 어거스트가 살 수 없다면, 나도 여기서 죽을 거야. 어차피 이제 도망칠 수도 없어. 지금이 바로 이 약을 쓸 때야.
어거스트: 소용... 없어...
디셈버: ...어거스트?
어거스트: 그 약은 말야...
3. 만카이 컴퍼니
히소카: ...!
츠무기: 아, 일어났구나.
아즈마: 몸은 좀 어때?
타스쿠: 가위에 눌리는 것 같던데.
호마레: 뭐라도 마시겠나?
히소카: ...
츠무기: 조금 후련해진 것 같네.
히소카: ...기억났어.
타스쿠: 기억났다고? 치카게가 있는 장소를 알았어?
히소카: 옛날에, 나는 치카게랑... 셋이서 같이 살았어. 아마, 치카게는 거기 있을 거야. ...잃어버렸던 기억에, 결착을 짓고 올게.
호마레: 혼자서 갈 생각인가?
히소카: ...이건, 내가 혼자서 해야 할 일이니까.
츠무기: 괜찮아? 혹시 치카게 씨는 히소카에게 소중한 사람이었던 거 아냐..?
히소카: ...그러니까, 혼자서 가야 해.
츠무기: ...응.
아즈마: 아무쪼록 조심해.
타스쿠: 도움이 필요해지면 언제든지 말해.
히소카: ...응.
호마레: 히소카 군. 상대의 마음을 정확히 이해할 수는 없어도, 상대의 입장이 되어 생각하는 건 가능하다. 그렇게 말했었지?
히소카: 응. 그랬지.
호마레: 괜찮아. 히소카 군이라면 분명, 잘 해낼 수 있어.
히소카: ... 다녀올게.
1. 아지트
이즈미: "너는 이미 포위되었다! 얌전히 나와!"
치카게: ...
이즈미: "흥. 누가 잡힐 줄 알고?"
치카게: ...
이즈미: "무슨.. 기구라고?!"
치카게: 일 하는 데 방해 돼.
이즈미: "쫓아라! 놓치지 마!"
치카게: 닥쳐.
이즈미: 치카게 씨가 같이 연습해주시면 조용히 할게요.
치카게: 하아... 한 번 만이다.
이즈미: "당신은 누구신가요?"
치카게: (대충 연기하는 듯이) "내 이름은 오즈왈드. 오즈다."
이즈미: "오즈님... 대마법사 오즈님!"
치카게: "마법사?"
이즈미: 거기선 좀 퉁명스럽게 해주세요.
치카게: "마법사?"
이즈미: 좋아요! 처음 했을 때보다 훨씬 좋아졌어요. (역시 지금처럼 인상 나쁜 치카게 씨가 오즈왈드에 훨씬 더 잘 어울려. 표정도 자연스럽게 나오고.)
치카게: 어차피 무대에 서지도 않을 건데. 연습해도 의미 없잖아.
이즈미: 반드시 무대에 세울 거에요.
치카게: 어떻게?
이즈미: 어떻게 하냐면, 치카게 씨가 무대에 서고 싶어서 미칠 것 같은 기분이 들게 할 거에요.
치카게: 그럴 리가 없잖아.
이즈미: 반드시 그렇게 할 게요!
치카게: (갑자기 감동한 듯한 목소리로) ...진짜 오지랖쟁이네.
이즈미: ...! (지금 웃었지..? 이렇게 웃는 얼굴, 처음 보는 것 같아..)
치카게: ...! 연습은 끝이다.
이즈미: (치카게 씨, 사실은 이렇게 상냥하게 웃을 수 있는 사람이구나... 분명, 예전엔 히소카 씨랑 어거스트라는 분이랑 같이 저런 표정으로 웃으면서 지냈을지도 몰라. "복수"가 치카게 씨를 변화시켰겠지. 히소카 씨랑 과거에 어떤 일이 있었는진 모르지만... 어거스트 씨를 죽였다는 건 오해가 있었던 게 아닐까? 히소카 씨가 사정도 없이 그런 일을 저지를 사람같진 않아. 꼭 화해해서, 치카게 씨가 아까 같은 미소를 되찾을 수 있다면 좋을 텐데...)
이즈미: 음... (하품) (이 방에 온 지 이제 몇일이더라... 큰일이네. 이제 곧 공연 당일인데. 다들, 잘 하고 있을까. 설마 치카게 씨가 말한 대로 우왕좌왕 하고 있진 않을까... 아니야. 그럴리가 없어. 내가 없어도, 분명 다들 단결해서 공연을 진행시키고 있을 거야. 남은 일은, 내가 치카게 씨를 무대 위에 데리고 가는 것. ...만약, 첫 날에 주연이 늦는다면 엄청난 사건이야. 티켓 환불은 물론이고, 기대하며 기다린 관객분들한테도 배신하는 일이 돼. 지금까지 우리를 지탱해줬던 팬들을 잃게 될 거야. 그것만은 피해야 돼... 치카게 씨는 여전하지만. 첫날이랑 비교하면 치카게 씨에 대해 좀 알게 된 것 같아. 이유는 모르겠지만, 치카게 씨가 꾸밈 없는 표정을 보여주는 순간이 있어. 치카게 씨도 아직 "복수"에 망설임이 있는 걸까. 그렇다면 뭔가 계기가 있다면...)
(똑똑똑)
치카게: ...!
이즈미: ?!
치카게: 조용히 해. 소리내지 마.
(똑똑똑)
치카게: ...
(똑똑똑)
치카게: 신호도 기억하고 있었군. (문을 연다) 이제 와서 뭘 하려고 왔지?
히소카: ...전부 기억났어.
치카게: 그래서?
히소카: ...이야기를 하러 왔어.
이즈미: (이 목소리..)
치카게: 들어와.
이즈미: 히소카 씨!
히소카: ...괜찮아. 반드시 구할게.
이즈미: (구해주러 왔구나!)
치카게: 자, 죄를 고백해. 그 이후에 너를 심판하지.
히소카: ... 그 날...
4. 히소카의 과거 회상
디셈버: (독백) 어거스트가 입수한 정보도, 계획도 모두 완벽했다. 막힘 없이 타겟이 있는 빌딩에 잠입해서, 데이터를 복사해 돌아오기만 하면 되는 간단한 임무였다. 하지만, 잠입계획이 유출됐었다. 대기하고 있던 상대에게 포위되어 도망치는 중에, 어거스트가 총에 맞았다. 어거스트를 도와서 어떻게든 빌딩에서 도망쳤지만, 적은 교묘하게 우리룰 유도해서, 도망칠 곳이 없는 낭떠러지로 몰아넣었다.
어거스트: 나는 이제 틀렸어.. 혼자서라도 살아남아, 디셈버.. 네 능력이라면 여기서 떨어져도 해변까지 헤엄쳐 갈 수 있어...
디셈버: 안 돼. 절대 두고가지 않을 거야.
어거스트: 도망쳐. 너라도 살아...
디셈버: 안 돼! 죽지마!
어거스트: 나는, 이제...
디셈버: 어거스트가 살 수 없다면, 나도 여기서 죽을래.
디셈버: (독백) 어거스트의 눈꺼풀이 감긴 그 순간. 떨리는 손으로 팬던트를 잡아 들고, 약이 든 병을 열었다.
어거스트: 소용.. 없어..
디셈버: (독백) 목으로 넘긴 그 순간, 어거스트가 살며시 웃었다.
디셈버: 어거스트...?
어거스트: 그 약은 말야.. 내가 바꿔놨어.. 너희가 가진 약은... 일시적으로 기억을 잃는 약...
디셈버: 뭐...?
디셈버: (독백) 희미해지는 의식 속에서, 어거스트가 띄엄띄엄 이야기했다.
어거스트: 내가 조직에 끌어들였으니까, 무슨 일이 있어도 너희를 살리고 싶었어... 조직이랑 나는 잊고, 새로운 인생을...
디셈버: 어, 거스트....
디셈버: (독백) 그게 무슨 말이냐고 물어보려던 입은, 더 이상 열 수 없었다. 머리가 흔들려 휘청거리는 내 몸을 어거스트가 절벽에서 밀어 떨어트렸으니까.
어거스트: 살아...
디셈버: ...!
디셈버: (독백) 반전하는 시야에 비친 보름달이 묘하게 아름다워서, 후회와 함께 망막에 강렬하게 새겨졌다. 차가운 바다에 몸이 내던져지니, 숨이 막혀 단숨에 눈이 뜨인다. 그 뒤엔 그저 헤엄치는 것만을 생각했다. 어거스트가 마지막으로 한 말이 머릿속을 가득 지배하고 있었다. 겨우 해변까지 헤엄쳐서 도착한 뒤. 나는 힘이 다해 의식을 잃었다. 그리고, 눈을 떴을 땐... 아무 것도 기억나지 않았다.
1. 아지트
치카게: 그런, 일이...
히소카: 이게 그 날, 어거스트가 바랐던 소원이야.
치카게: 거짓말치지 마! (히소카의 얼굴을 주먹으로 때린다)
히소카: 윽...
이즈미: 치카게 씨! 그만 하세요!
치카게: 네가 죽였어! 조직을 배신하고, 어거스트를 함정에 빠트리고! (히소카의 목을 조른다)
히소카: 윽...
이즈미: 치카게 씨!
치카게: 잠입 계획이 새어나간 것도, 네가...!
이즈미: (치카게 씨는 계속 히소카 씨가 배신했다고 생각하고 있었어. 조직에서 그렇게 세뇌한 건가...?)
치카게: 그래서 난, 조직의 명으로 너를...!
히소카: ...그렇게 해두는 게, 진짜 배신자에게 유리하니까. 진짜 배신자는 분명, 아직도 조직 안에 있어.
치카게: 닥쳐!!
히소카: ...증거가 있어.
치카게: ...?
히소카: ...에이프릴이 받은 자살약도 바꿔놨을 거야.
치카게: ...! ...흥. 그걸 어떻게 믿지?
히소카: 내가 마실게.
치카게: 뭐?
이즈미: 안 돼요, 히소카 씨!
치카게: 웃기지 마. 그걸 마시면, 넌...
히소카: 죽지 않아. 그냥 한 번 더 기억을 잃을 뿐이야.
치카게: 그냥이라고...? 네 가족이란 놈들은 어떻게 되는데. 다 잊어버리잖아.
히소카: ...추억은 다시 만들면 돼. 다들 받아줄 거야.
이즈미: 히소카 씨...
히소카: 이걸로 증명한다면, 치카게도 믿어주겠지. 가족이 모두 돌아오게 돼.
치카게: ...!
히소카: ... (약을 마시려 한다)
이즈미: 히소카 씨...!
치카게: 안 돼!! (병을 깨트린다)
히소카: ...!
치카게: 역시 극단에 들어간 보람이 있네. 연기가 늘었어.
이즈미: 치카게 씨! 히소카 씨는...
치카게: 그 정도 연기로 내가... ...? 달콤한 냄새가 안 나잖아..?
5. 치카게의 과거 회상
어거스트: 이 약, 달콤~한 향기가 나니까. 나랑 디셈버는 배고플 때 먹지 않도록 주의 해야 돼.
디셈버: 에이프릴은 매운 것만 먹으니까 안전해.
에이프릴: 너희 실수로 자살하지 마라?
1. 아지트
치카게: ...! 어거스트... 정말이야...? 그럼, 난 뭘 위해서 여태까지..
히소카: 에이프릴, 네 입장이 돼서 생각해봤어. 계속 혼자 둬서 미안해.
치카게: 하.. 뭐가?
히소카: 만약 내가 너였다면, 견딜 수 없었을 거라고 생각해. 단 둘뿐인 가족을 한 순간에 잃었는데, 슬퍼할 틈도 없이 미워할 수 밖에 없었다니...
치카게: 흑.... 난... 어쩌면 좋지..? 단 한명밖에 남지 않은 가족을 배신한 건.. 오히려 나였어.
히소카: 무대에 서서, 연기를 해줬으면 해.
치카게: 응?
히소카: 이제 에이프릴의 가족은 나 혼자가 아니야. 에이프릴은 이제부터 새로운 가족들과 함께 새로운 인생을 사는 거야. 어거스트가 바란 대로.
치카게: 새로운, 가족...
이즈미: 치카게 씨... (치카게 씨가 한 짓은 절대 용서받을 수 있는 일이 아냐. 하지만, 어거스트 씨와 히소카 씨의 마음을 헛되게 할 순 없어. 이미 한 번 받아들인 치카게 씨를 이제 와서 내치진 않을 거야. 받아들이자. 치카게 씨는 이제, 지금까지와는 달라. 나는 지금 치카게 씨가 오즈왈드를 연기해줬으면 좋겠어. 봄조와 함께, 무대에 올랐으면 좋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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