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남2녀)[무지개빛 데이즈 - 17화] 더빙 대본

 

 

남자 1	토모야, 케이
남자 2	오빠, 나츠키
여자 1	마리
여자 2	안나, 보건

 

마리 : 마 군..
토모야 : (마 군? 남자? 엥? 남자 싫어하는 거 아니였어? 설마.. 전 남친..?!)

보건 : 오빠가 데리러 왔어. 들어와요.

오빠 : 실례합니다.
보건 : 이제 정신이 들었네요.
오빠 : 마리. 괜찮아, 마리?
토모야 : (침 뱉는 여자 오빠라니..)
오빠 : 정신이 들었구나. 가자. 자, 마리. 붙잡아. 하하. 신세졌습니다.
보건 : 네, 조심히 가세요.

오빠 : 아, 참. 너. 그.... 마리 남자친구?
토모야 : 맞아요~ (^^)
오빠 : 오오~ 역시.
마리 : 아니야..
토모야 : 아, 듣고 있었냐..

보건 : 토모야가 여기로 옮겨왔답니다.
오빠 : 하하, 그런가요. 고마워, 토모야.
토모야 : 아, 아뇨.
오빠 : 그럼 이만, 실례했습니다.

케이 : 마리는 괜찮았어?
나츠키 : 잘했어, 토모야.

토모야 : 으응? 어, 나츠키. 안나다.
나츠키 : 아! 진짜다.. 안나!

안나 : 나츠키.
나츠키 : 수고했어. 벌써 가게?
안나 : 응. 저기, 토모야. 아깐 고마웠어. 마리를 옮겨다 줘서.
토모야 : 아니, 그건 괜찮아. 서두르던데 침 뱉는 여자 병문안 가는거야?
안나 : 응. 역 근처라 알바 가기 전에 들르려고.
토모야 : 나도 가도 돼?
안나 : 어? 그치만 집이라.. 물어봐야..
토모야 : 물어봐봐.

[토모야랑 같이 가도 돼?]
[안 돼! 데려오지 마! 안나 혼자가 좋아♡]

안나 : 미안해..
토모야 : 에휴.. 그냥 멋대로 쳐들어 갈까~ 아, 근데 집을 모르네.
안나 : ...난 쭉 마리랑 토모야가 싸우면서도 사이가 좋다고 생각했어, 하지만 혹시, 적당히 만나려고 한다면 그만둬.
토모야 : ...!
안나 : 그리고, 음.. 할 말이 있으면 전해 줄게.
토모야 : 아니, 뭐.. 없으니까 됐어.
안나 : 그래? 그럼 다음에 보자.

나츠키 : 토모야! 너만 얘기하고 치사해!
토모야 : 아, 미안.. (아무래도 좋아하는 애의 친구의 신용도 떨어뜨린 것 같다.. 진심이라고 말했으면 좋았겠지만, 우선 침 뱉는 여자한테 먼저 말하고 싶어.)

케이 : 오늘은 어쩔까?
토모야 : 아, 난 잠깐 역쪽으로 갈란다.
케이 : 와아~ 오랜만에 여자한테?
토모야 : 아니야. 침 뱉는 여자의 병문안.
케이 : 응? 아까 거절당하지 않았어?
토모야 : 그렇긴 한데.. 제대로 말하고 싶은 게 있어서.
나츠키 : 말하고 싶은 거?
토모야 : 사랑의 고백, 같은 거?
케이 / 나츠키 : ...가, 갔다 와..
토모야 : 엉.

토모야 : (빨리 알아줬으면 좋겠다. 오해당한 채로는 싫어. 이런 귀찮은 짓, 지금까지 안 했었는데.)

토모야 : 그럼, 이제 여기서 어쩐다.. 응? 안나 발견! 저기서 나왔네!

토모야 : 여긴가.. 

(딩동)

마리 : 안나! 잊은 것 있었..
토모야 : 하이~ 뭐야, 건강해 보이..

(급속도로 문을 닫는 마리)

토모야 : (부글부글)

토모야 : 야! 인마! 닫지 마! 
마리 : 시끄러! 뭐 하러 왔어! 돌아가!
토모야 : 뭐하러왔냐니! 병문안이지!
마리 : 이웃에 폐가 돼, 돌아가!
토모야 : 그럼 들여보내 줘! 
마리 : 바보야? 끈질기게!

(철컥)

토모야 : 크윽.. 야! 문 잠그고 체인까지 걸었지?! 
마리 : 아~ 그래, 잘자.
토모야 : 젠장.. 얘기할 상황이 아니잖아..

오빠 : 어라? 어, 넌.. 토모야였던가?
토모야 : 아, 안녕하세요.
오빠 : 이야~ 아깐 고마웠다. 그런데, 무슨 일이야? 뭐하고 있어?
토모야 : 병문안 왔는데요.. 안 들여보내 주네요..
오빠 : 아아~ 그래? 그럼 내가 들여보내 줄게.
토모야 : 근데 체인 결려있어요.

오빠 : 으악!! 진짜잖아.. 야! 마리!! 마~리~

마리 : (쿨쿨)

오빠 : 쟤 자잖아... 아프면 금방 잠들어 버린다니깐..
토모야 : 진짜요...? (좀 귀엽네^^)
오빠 : 어쩔 수 없네.. 이건 그냥 두고 가야겠네..
토모야 : 네? 같이 사는 거 아니였어요?
오빠 : 응~ 나 결혼했으니까.
토모야 : 네?! 결혼 하셨어요?!

오빠 : (입에 담배를 물며) 응, 고등학교 졸업하고 바로 일했거든. 결혼한 건 마리가 중3 때였나. 그 후로.. 저 녀석, 반항기가 돼서.. 쭉 날이 서있다니까.. 무서워.. 

토모야 : 아, 저도 여동생 있는데요.. 설마..!
오빠 : 있어. 오빠 품에서 벗어나기.
토모야 : 큰일이다. 완전 쓸쓸해..!
오빠 : 하하, 그거 알지.

마리 : ...잠들었었네.
오빠 / 토모야 : 하하하하. 하하하하.
마리 : 저 녀석 아직 있어? ... 허억?!

오빠 : 저기, 마리는 학교에서 어때?
토모야 : 네? 아아.. 친구랑 사이 좋게? 때로는 격하게?
오빠 : 하하하. 학교에서도 날이 서 있구나. 마리는 어쩔 수 없구만. 그래도 오빠로서 말해두겠는데, 옛날엔 마 군, 마 군, 거리며 내 뒤를 졸졸 따라다녔는데, 참 솔직하고 귀여운 여동생이었어. 지금은 오랜만에 만나도 노려보기만 하고.. 하하. 날 이제 싫어하는 건지도 모르지만.
토모야 : 마 군이라고 불렀나요?
오빠 : 마사오미거든. 하하. 나랑 결혼하겠다고 한 적도 있었지~ 귀여웠지. 근데 넌..
토모야 : 네?
오빠 : 남자친구도 아닌데 병문안 오는구나.
토모야 : 당연히 노리는 거죠.
오빠 : 그렇지? 하하.

(엿듣고 있는 마리)

토모야 : 하지만 잘 되진 않아요. 전 지금까지 꽤 놀아서, 신용이 없어요. 어떻게 하면 돌아봐 줄지 생각해 보니 정말 어려워요. 진심으로 좋아한다고 말하는 게 이렇게 어려운 건지 몰랐어요. 

오빠 : 하하하, 파릇파릇하네! 학생같아!
토모야 : 고등학생이니까요..
오빠 : 뭐, 진심이라면 괜찮지 않겠어? 아니면 나도 화내겠지만.
토모야 : 아아..

오빠 : 우리 집은 옛날부터 맞벌이라서, 내가 쟤를 돌봤는데, 너무 응석을 받아 줘서 조금 제멋대로일지도 모르겠지만, 한번 믿은 상대에겐 끝까지 마음을 열어줘.
토모야 : 그건.. 보고 알았어요. 대단히 일편단심이고 그게 좋은 점이라고 생각해요. 뭐, 그래서 성과가 없지만요. 뭐라고 할까, 라이벌이랑 너무 차이가 있어서..
오빠 : 아아, 라이벌이 있구나. 그거 힘들겠네. 
토모야 : 솔직히 지고만 있죠.
오빠 : 하하하, 연애란 그런 거지. 그래, 힘내라. 적당히 응원할게.
토모야 : 적당힙니까!
오빠 : 하하. 어이쿠, 나도 가야지. 색시가 기다리니까. 아, 넌? 차 있는데 태워줄까? 
토모야 : 아뇨, 괜찮습니다.
오빠 : 잘 있어라~

(전화벨소리)

마리 : 으아아!

[기분 나쁜 자식]

마리 : 쳇.

마리 : [...여보세요.]
토모야 : (당황) 으아악!! 아~ 침 뱉는 여자? 잤어?
마리 : [응.]
토모야 : 상태는 어때? 괜찮아?
마리 : [엉. 무슨 일?]
토모야 : 아니, 일까진 아니고.. 잠깐 안 나올래?
마리 : [안 나가, 추워.]
토모야 : 그렇겠지..

토모야 : 그럼, 전화라서 미안하지만. 나, 진심으로 마리를 좋아해. 날 싫어해도 그것만은 알아줘. 
마리 : ...
토모야 : 아니, 그런 얘길 들어도 곤란하긴 하겠지만. 그저, 마음을 알아주지 않는 게 조금 괴로워서 말이지.
마리 : [...았어.]
토모야 : 응?
마리 : 알았다고 하잖아!

토모야 : 엥?! 너 거기 있었어?
마리 : 바, 방금 왔어!
토모야 : ...
마리 : 난 안나가 좋은데.. 남자는 싫고 기분나쁘다고 생각했는데! 영문을 모르겠네.. 머리가 아파져.
토모야 : 미안.

토모야 : 그럼, 몸 조심해. 다음에 농구 연습 같이 해 줄테니까.
마리 : 필요 없어.
토모야 : ;;

토모야 : (분명 남자를 싫어하는 이유는 오빠에게 있을지도 몰라. 하지만, 지금은 묻지 말자. 걔가 얘기해줄 날을 기다리자. )

[문자 : 병문안 선물 고마워. 조심해서 가. 바이바이.]

토모야 : (이래 봬도 난, 그릇이 큰 남자니까.)

(마리 님이 토모야 연락처명을 '기분나쁜 녀석'에서 '마츠나가 토모야'로 변경하셨습니다.)

마리 : 난, 안나를 좋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