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남)[이케멘 겐지전 - 나스노 요이치 전, 주종의 인연] 더빙 대본

 

---

 

요이치: 누구야, 너?
요시츠네: 내 이름은 미나모토노 요시츠네. 당신은?
요이치: 알려주고 싶지 않군. 내 이름을 안 좋아해서 말야.
요이치: (독백) 이 이야기는, 나 이외의 다른 사람에겐 아무런 가치도 없는 이야기. 흔하디 흔한, 만남과 비극의 이야기다. 나스노 요이치 전. 주종의 인연.

요이치: 오~ 네가 미나모토씨(源氏)의 생존자구나? 그럼 곧 일어날 다이라 가문(平家) 전투에 참가할 거냐?
요시츠네: 그래. 군사를 모은 사람이 바로 내 배다른 형이다. 아직 만난 적은 없지만, 원군을 할 생각이다.
요이치: 형의 원군이라.. 별난 사람이네.
요시츠네: 당신은 어찌 할 생각이지? 나스 가문(那須家)은 다이라 씨에게 붙었다고 들었다.
요이치: 글쎄. 어차피 아까 말했듯이 나는 나스 가문한텐 귀찮은 존재야.
요시츠네: 그렇다면, 나와 함께 가지 않겠나?
요이치: 뭐야 그게? 네 가신이 되라는 소리냐?
요시츠네: 그래도 좋지만, 딱히 가신이 아니어도 상관 없다. 그건 당신이 스스로 정할 일이니까.
요이치: 뭐라는 거야. 나같은 사람한테 그런 식으로 예의갖춰서 말하는 의도가 뭐냐?
요시츠네: 그렇게 말하니 당황스럽군. 당신의 활이 아름다워서, 계속 곁에서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요이치: ...
요시츠네: 이것만으로는 부족한가?
요이치: 아, 아니. 너.. 진짜 요괴 아니지?
요시츠네: 나는 스스로 요괴가 아니라고 생각하고 있긴 하지만, 확신할 수는 없다. 나도 이 덧없는 세상에서 줄곧 내가 있을 곳을 찾고 있어. 그러니 괜찮다면, 당신이 함께 찾아주면 기쁠 거야.
요이치: 있을 곳.. 찾죠.

요이치: 요시츠네님. 요리토모 공과의 알현은 끝났습니까?
요시츠네: 그래. 다음 전투에 대한 이야기였다.
요이치: 와~ 마음도 급하시네~ 뭐, 요리토모 공의 동생이면서 심복인 요시츠네님이니까, 어쩔 수 없겠죠. 뭐 맛있는 하나 사서 저택으로 돌아가죠.
요시츠네: 그러지. 요이치는 요즘 즐거워 보이는 군.
요이치: 요시츠네 님이 너무 웃질 않으니까, 옆에 있는 제가 실실 웃는 것처럼 보이는 거라구요. 근데, 요시츠네님도 요즘 즐거워 보이네요.
요시츠네: 너랑 벤케이가 내 옆에 있어주니까.
요이치: 그리고 요리토모 공도 있구요.
요시츠네: 그렇지. 형님은 내가 가지고 있지 않은 걸 많이 가지고 있어. 눈부시고, 질투나지만, 그 무엇보다도 그런 사람이 내 형님이란 사실이 자랑스러워.
요이치: 다행이네요. 요시츠네님. 요리토모 공과 만나서.
요시츠네: 응.

요이치: 요시츠네님..! 요시츠네님!!
요시츠네: 윽.. 요이치구나..
요이치: 큭.. 피가.. 심각한 상처야..
요시츠네: 벤케이는..?
요이치: 혼자.. 남았습니다.. 요리토모 공이 보낸 추격자를 쫓으러..
요시츠네: 윽.. 형님은 어째서.. 우리를..
요이치: 큭.. 추격자가 여기까지..! 어깨를.. 요시츠네님. 일으킬게요.
요시츠네: 윽...
요이치: 조금만 참아주세요..
요시츠네: 네가 도망칠 기회를 잃는다. 괜찮으니까, 날 신경쓰지 말고 가..
요이치: 괜찮을 리가 없잖아!!
요시츠네: 요이치..
요이치: 장난해?! 나한테 있을 곳을 만들자고 말해놓고, 네 맘대로 죽으려고 하지 말라고! 따뜻한 감정도, 즐거운 일도, 싸우는 의미도! 전부 네가 나한테 알려줬잖아. 그러니까, 살아줘.. 부탁이니까.. 당신이라도 살아주세요!!
요시츠네: 우리들은.. 어디서부터 잘못된 걸까..
요이치: 큭.. 당신은 틀리지 않았어. 잘못된 건.. 잘못된 건.. 오히려 나야..
요시츠네: 무슨 말이지..?
요이치: 내가 약하니까, 소중한 사람을 지키지 못했어. 내가 물러터져서, 당신이 배신당해서 피를 흘리는 거야. 그러니까, 요시츠네님. 좀 더 먼저 도망치세요.
요시츠네: 기다려!!
요이치: (전장으로 뛰어가 칼을 뽑으며) 나스노 요이치! 간다!!
(병사들이 소리를 지르며 달려간다)
요이치: (독백) 그 사람을 살리기 위해서라면, 나는 앞으로 무슨 일이든지 할 거야. 신이라도, 요괴라도 좋아. 부디, 우리들에게 힘을 빌려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