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병실 (다인실)
에이치: ~......♪
츠무기: 기분 좋아보이네요~ 에이치♪
에이치: 응? 아, 그......넌 누구더라?
츠무기: 너무해!? 잊지 말아주세요~ 같은 반 츠무기에요!
에이치: 아아......아오바 츠무기였나. 소박하지만 아름다운 울림이네, 난 거창한 이름이라 부러워.
츠무기: 아하하. 텐쇼인! 에이치! 전국무장같아요.
에이치: 후후. 전국시대에 태어났다면, 나같은 건 얼마되지 않아 죽었을거라고 생각하지만 말야. 약한 생물은 도태된다, 그게 자연의 원칙이니까. 하지만 다행히 현대에 태어났으니까, 살아남을 거야. 그리고 가능하다면 천하를 거머쥐고 싶어. ......그런데 넌, 무슨 용건으로 왔었지?
츠무기: 아, 잠깐만 기다려주세요! 갑자기 어려운 말을 들었더니, 생각이 못따라가요!
에이치: 그런 말 자주 들어. 괜찮아. 열심히 대답하려고 하지 않아도 돼.『역시!』『재밌어!』『당신 말이 맞아요!』라고 말하면서 끄덕거리면, 어지간한 상대는 만족해.
츠무기: 아뇨~. 그것도 쓸쓸하죠, 가능하다면 대화 상대가 하는 말을 제대로 이해하고 싶어요.
에이치: 이해 못할거라고 생각해. 네 능력을 낮잡아 보는건 아니지만, 인간의 상호이해는 착각이니까. 기능적으로 불가능한 걸 상대에게 원해도, 결국 마주하게 되는 건 멍청이일 뿐이야. 좋은 태도라고는 생각해. 추종이나, 아첨 없이... 있는 그대로 날 이해하려고 하는 인간은, 별로 없거든. 후후, 네가 마음에 들어♪
츠무기: 그럼 잘 됐네요~! 사이좋게 지내면 좋을 거에요. 이번 학기부터 같은 반이니까♪
에이치: 그랬지. 작년엔 게속 입원해있어서 등교 할 수 없었지만, 꾸준히 회복해왔으니까..... 올해부터는, 나도 건강한 청춘을 보낼 수 있을 것 같아. 무척 기대하고 있어. 하고싶은 일이, 잔뜩 있거든. 모르는 게 엄청 많으니까, 이것저것 가르쳐주면 고마울 거야...... 아오바♪
츠무기: 앗, 『츠무기』라고 부르세요! 편하게 지내기로 해요! 성으로 부르는 거, 별로 안좋아하거든요~♪
에이치: 나도 그래. 그럼 넌, 부모님과 별로 안 친한 편이니? 자기 핏줄을 혐오하는 사람은, 부모와 같은 성을 쓰는 걸 기피하기 마련이지.
츠무기: 아아 아뇨, 부모님이랑은 사이 좋아요! 제가 일방적으로 사랑하는것뿐일지도 모르지만요~ 낳아준 것 만으로 평생 갚을 수 없는 은혜가 있으니까요! 그냥 예전에, 성이 독특하다고 놀림받은 적이 있어서 그래요~♪
에이치: 아무렇지도 않게 말하네. 이상한 애야, 의외로...... 기억해둘게, 츠무기.
츠무기: 네! 그리고 저 반장이니까, 모르는게 있으면 정말 편하게 물어보세요. 담임선생님한테 에이치를 도와달라고 부탁받았거든요. 오늘도 프린트 전해주러 왔어요. 수업 필기 노트도 가져왔으니까, 괜찮다면 사용해주세요♪
에이치: 고마워. 오, 꽤 열심히 필기하는구나......?
츠무기: 성실한거 하나가 장점이에요~ 죄송해요, 작은 글씨로 깨작깨작 써놔서 읽기 힘들죠? 뭐가 에이치군에게 필요한 정보일지 몰라서, 일단 선생님이 이야기한 건 전부 써놨어요. 부족한 점은, 조사해서 보충하기도 했어요.
에이치: 쓸데없는 데 힘을 쓰는구나. 거의 알고있는 내용이긴 하지만... 수업중에 다른 학생이 말한 잡담도 메모되어 있어서, 재밌네. 이건 꽤 중요한 정보가 될지도 모르겠는 걸. 잘 쓸게, 츠무기. 그건그렇고, 네가 찾아 온 이유를 알았어. 반장으로서 병문안을 와준거구나...... 그런건 오랜만이야, 후후♪ 난 어릴적부터 입원을 자주 해서, 병문안오는 사람은 지긋지긋해서 말이지...... 집사에게, 아무도 병실에 들이지 말라고 말해뒀었어. 하지만 며칠전에 개인실에서, 이쪽 다인실로 옮겼으니까.... 들어오려는 사람을, 전부 막는건 문제가 되잖아. 나 말고 다른 환자들의 손님도 있고 말야.
츠무기: 하하. 저, 눈에 띄지 않는 건 특기에요! 존재감이 없는걸까요~?
에이치: 아이돌한테 그건 장점일까? ......콜록, 콜록.
츠무기: 앗, 괜찮아요? 죄송해요 너무 얘기를 많이 했네요! 체력을 소비시키면 안됐죠, 전 슬슬 가보겠습니다. 실례할게요. 얼른 학교에서도 만나고싶어요, 에이치. 천천히라도 괜찮으니까, 건강해지세요... 제가 할 수 있는 일이라면 뭐든 도와줄테니까, 마음 편하게 상담해주시구요.
에이치: 응. 고마워, 『행운의 파랑새』♪
츠무기: 네? 무슨 의미에요? 죄송해요, 잘 모르겠어요!
에이치: 아오바라는 성, 파랑새같지 않니? 성에 나쁜 기억이 있는 것 같길래, 호의적인 해석도 제시해본거야. 친절하게 병문안와준 보답이 될까? 앞으로도 친하게 지내자, 츠무기. ......부디, 내 친구가 되어줬으면 해.
2. 병원 앞
세나: 너 바보야!? 제 정신이야? 미쳤어? 죽고 싶어? 나이가 몇인데 싸움이나 하고 다녀! 까딱하면 정학은 무슨 퇴학이라구. 우리 학교는 보통 학교가 아니잖아? 내가 맨날 말하지. 아이돌이란 자각을 가져. 맘에 안 드는 상대가 있어도, 때리지 말고! 우선 심호흡하고 대책을 생각한다! 기본이라구 기본? 인기장사! 신용제일! 남을 때리면 아이돌인생은 끝! 이번엔 하스미가 어떻게 속여 넘겨준것같지만, 다음은 없다고! 알아? 반성해!
레오: 빽빽 시끄러워~! 니가 내 엄마야!?
세나: 뭐? 네 엄마가 널 제대로 교육하지 않아서, 내가 고생하는거잖아! 부모 얼굴이 보고싶네, 아아 정말 짜증나!
레오: 갸앗, 뺨 꼬집지 마! 심술쟁이 세나! 그리고 엄마 욕하지 마~ 날 욕하는 건 괜찮지만 내 가족을 욕하는 놈은 죽인다!
세나: 네 가족이 아니라, 널 욕하고 있는건데? 부모님을 생각한다면 좀 더 제대로 살아. 남한테 손가락질당할만한 언동을 하지 말라구!?
레오: 아~, 우~! 시끄러워! 빽빽거리지 말라니까~! 세나 바보, 똑똑하지만 바보야! 바~보 바~보! 똥!
세나: 초등학생이야!? 네가 언어센스가 없긴 하지. 근데 어떻게 작사작곡 천재 소리 들으면서 프로 일을 하는 걸까... 여러 의미로 감탄스럽다.
레오: 흐흥, 나는 천재니까! 작곡은 할 수 있어! 작사는 자신없으니까, 루카한테 상담하고 있지! 걔도 천재야~, 와하하♪
세나: 천재가 지천에 널렸네, 뭐 그런 업계긴 하지만... 루카? 걘 누구더라? 너, 가끔 그 이름 말했었지?
레오: 말 안했나? 내 여동생! 세나, 만난 적 있잖아?
세나: 아아... 너희 집 갔을 때, 문 틈사이로 조용히 쳐다봤던 애? 말 거니까 갑자기 도망쳐서, 난 아직 얼굴도 잘 모르는데?
레오: 걘 부끄럼쟁이거든~ 귀여운데! 앗 사진 볼래? 아니야 봐봐! 자자, 내 핸드폰 사진폴더는 언제든 루카가 가득...☆ ...어, 내 핸드폰이 없어!
세나: 아악, 너 또 어디에 핸드폰 떨어트린거 아냐? 말도 안돼, 진짜 바보 아냐!? 그런 개인정보 덩어리를, 휙휙 떨어트리지 마! 뭐, 내가 억지로 비밀번호 설정해놨으니까... 누구 나쁜 사람이 줍더라도, 어느정도 괜찮겠지만. 일단 통신사에 연락해서 정지시켜놔야 하지 않아?
레오: 으응~? 잘 모르겠어! 세나, 대신 해줘~♪
세나: ......난 네 하인이 아니거든?
레오: 뭐 어때! 세나는 남 돌봐주는걸 진짜 좋아하잖아~ 뭐든 나보다 100배는 잘 할 수 있고! 세나한테 맡겨두면 안심이야, 와하하☆
세나: 솔직히, 엄청 귀찮거든?
레오: 그렇게 말하지 말고! 의지하고있어! 아니 은혜를 입었어! 세나가 없었다면, 난 진작에 싫증나서 아이돌을 그만뒀을거라고 생각해!
세나: 너무 빨리 싫증내는 거 아냐? 이 어린애야. 너 재능 있으니까, 힘내서 버텨봐. 괴로움도 참고, 이를 악 물고 싸우는... 어른이 돼.
레오: 아~아~! 싫다~, 어른같은 거 되고싶지 않아!
세나: 이런 공공장소에서, 당당하게 창피한 말 외치지 마!?
츠무기: ......어라~? 소란스럽다 했더니! 안녕하세요♪
레오: 엑, 누구냐 넌!
세나: 아, 넌 모르나... 나랑 같은 반 아오바. 병원에서 뭐 하는 거야? 아... 그 후계자님 병문안 가라고 담임이 부탁했지?
츠무기: 네~. 에이치 병문안 하러 왔어요. 처음엔 좀 겁먹었는데, 말해보니 친절하고 좋은 애였어요~♪ 세나도 시간 있으면 병문안 가주세요. 왠지 에이치군 쓸쓸해보였거든요. 뭐, 그건 그렇고, 그쪽이야말로 왜 병원에 있어요? 어디 아픈가요? 몸 조심하세요, 간강기원 부적 필요한가요? 많이 드릴게요~♪ 저희 어머니가 볼 때마다 사버려서, 이제 서랍이 꽉 찰 만큼 있거든요. 자, 이 귀여운 걸로 가방에 달아 드릴게요......♪
세나: 필요없거든. 허락 없이 가방 만지지 마. 부적같은 건 필요없어. 신한테 비는 건 별로 안 좋아하거든. 그리고 난 그냥 얠 따라온것뿐이야. 며칠 전에 이 바보 팔뼈가 부러져서 말야.. 난 현장에 없었으니 잘 모르는데, 난투소동을 일으켰대? 그래서 입원해서 골절을 치료해야 되는데, 병원은 싫다고 자꾸 도망치니까... 목덜미를 붙잡고 억지로 끌고 왔어.
레오: 왜냐면 병원은 약냄새나고 심심해서 싫어! 그리고 바늘로 팔을 찔러서 약품을 넣으려고 하는 놈들도 있고!
세나: 의사선생님이잖아... 진짜 애가 생긴것같은 기분이네.
츠무기: 그나저나 걘 누군가요? 저희 교복을 입고 있는 걸 보니까 아마 같은 학교 학생 같은데... 전 기억에 없네요.
레오: 와하하! 그렇지 그렇지. 난 학교에 잘 안 나가는 천재니까!
세나: 잘난 척 하지마. 날 억지로 네 팀으로 끌어들인 주제에, 자긴 얼굴도 잘 안비추는게 말이 돼? 그렇게 학교가 싫으면 그만두는게 어때?
레오: 응?......기껏 부모님이 학비를 내줬는데, 자퇴는 미안하지. 나한텐 음악밖에 없으니까~ 평범한 공부는 서투르니 보통 학교는 무리고.
세나: 그럼 각오하고 덤벼. 수업에도 나오고, 아이돌활동도 제대로 하고... 제대로 해봐, 하면 할 수 있잖아?
레오: 응~. 세나는 맨날 그렇게 말하지만, 어째 잘 안되는걸!
츠무기: 후후. 자세히는 모르겠지만, 사이 좋네요. 다행이다~ 세나한테도 친구가 있었네요... 항상 교실에서 혼자있길래 걱정했어요.
세나: 쓸데없는 참견이야. 그리고, 딱히 친구 아니거든.
레오: 너무해! 친구잖아! 사랑해 세나~☆
세나: 윽, 달라붙지 마 귀찮게! 골절환자 맞아? 왜 그렇게 기운찬거야, 너!?
3. 병실 (다인실)
에이치: (......밖이 소란스럽네. 음~ 왠지 신경쓰이는걸. 창문으로 살펴보자. 후후, 이런걸 영감이라고 하는걸까... 오컬트는 관심없지만. 어라? 병원 앞에서 떠드는 애들이 있네? 츠무기랑... 같은 반, 세나? 으음? 또 한명 있네, 저건 누구지? 저, 작은 애는......? 본 적 있어. 으~음......앗, 생각났다. 케이토가 궁도대회에 나갔을 적 사진에서 봤었어. 엄청 컨디션 좋았었는데, 같은 나이에 더 센 녀석이 있어서 우승을 놓쳤었지. 그 때 케이토, 죽을만큼 억울해하다가 화풀이로 불상을 걷어차서 형한테 맞았었지... 의외로 감정기복이 심하단말야. 후후. 그래 그래. 초등학생때였나. 그리운걸, 그때는 케이토도 귀여웠는데. 가족보다 친한 소꿉친구였는데. 지금은 걔가 무슨 생각하고 있는지도 모르겠어. 아아, 향수에 젖어버렸어...... 안 되는데. 과거를 추억할 정도로 나이 들진 않았다고 생각했는데.)
레오: 바보~! 세나 바보~! 바~보 바~보! 죽어~!
에이치: (......!?)
레오: 불쌍한 날 병원에 두고가버릴 수가 있어?! 귀신! 악마! 미남은 상냥하단 법칙은 순정만화 세계에서만 통하는 미신이었던거야!? 앗, 세나! 귀를 막고 뛰어가고있어! 창문으로 다 보인다고! 가지마~ 날 두고 가지마! 바보바보!
에이치: 저기......?
레오: 응? 앗, 미안! 다른 환자가 있었구나, 소란피우면 안돼! 알고있어요! 조용히 할 게요!
에이치: 으음......?
레오: 맞다 맞다! 너, 뭐 손바닥만한거 갖고있어?
에이치: 으음? 질문의 의도를 모르겠지만, 츠무기가 두고간 과일바구니가 있어. 괜찮다면, 먹을래?
레오: 앗, 줘! 나, 배 엄청 고팠거든!
에이치: ......자. 바구니채로 줄게, 난 의사랑 영양사가 허락한 음식밖에 못먹거든. 기껏 과일을 받았는데, 썩히면 안 되니까. 네가 먹어준다면, 고마울거야.
레오: 그렇구나! 난 좋은 일을 하고있구나! 그럼 반만 먹을게, 남은 반은 세나한테 던질거야! 세나~! 먹어라~! 사과에 맞아서 뇌졸증으로 죽어~!
에이치: 그만그만. 먹을걸로 장난치면 안 되지, 너. 열심히 작물을 키운 농부들에게 미안하단 생각은 안드니?
레오: 와아, 나 나쁜짓을 했어! 미안해 농부 아저씨! 하지만! 그럼, 난 세나에게 버려진 슬픔을 어떻게 해야 돼? 팔도 부러졌고 악기도 없어서 연주도 못하고~ 이제 노래밖에 없어! 들어라! 내 노래를! 『심술쟁이 세나의 온 몸에 곰팡이가 펴서 괴로워하다 죽으면 좋을텐데 노래』! 작사작곡, 츠키나가 레오......!♪~♪~♪
에이치: (츠키나가 레오......, 흐음, 그런 이름구나. 얜 뭘까? 잘 모르겠어. 이상한 애!)
'더빙 대본 > 대본' 카테고리의 다른 글
(4남1녀)[노을빛 세계에서 너와 노래를 - 흐르는 죄의 노래] 더빙 대본 (0) | 2021.05.16 |
---|---|
(1남1녀)[첫사랑 시그널 - 첫사랑 전화] 더빙 대본 (0) | 2020.12.30 |
(4남2녀)[EPHEMERAL Miniature Garden - 프롤로그] 더빙 대본 (0) | 2020.12.28 |
(2남3녀)[프로젝트 세카이 - 언젠가, 등을 맞댄 가사를 1화] 더빙 대본 (0) | 2020.12.10 |
(3녀)[마술양품점 - 울지마!] 더빙 대본 (0) | 2020.11.20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