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1 | 윤 | |
남자 2 | 익수 | |
남자 3 | 학 | |
여자 1 | 연화 | |
여자 2 | 小윤 |
연화 : 와아아~ 후후후. 이 옷 윤이 만든 거야?
윤 : 천이 남아서 만든 것 뿐이야. 비단이 아니니 공주님께선 불만이겠지만, 예전에 입던 누더기보단 낫잖아?
연화 : 재미있는 옷! 마음에 들었어!
윤 : 재미있는 옷?
연화 : 저기, 뭔가 자를 만한 도구 좀 빌려줘!
연화 : 머리카락 다듬을래!
윤 : 그걸로?!
윤 : 하여간, 이래서 공주님은 귀찮네.
연화 : 윤은 뭐든지 할 줄 아는구나.
윤 : 손이 많이 가는 신관이 있으니 말이지. 그 녀석이 자꾸 다치니까 의술도 배웠고, 요리도 완벽. 결점이라고 한다면, 너무 미소년인 점이겠네.
연화 : 그건 묻지 않았어~ 하지만 윤은, 상냥하네.
윤 : 응?
연화 : 익수를 잘 챙겨주는 것도 그렇고, 왕족이 싫다고 했으면서 내 머리카락을 잘라주고 있어.
윤 : 미리 말해두겠는데, 유료라고. 재료비라던가, 음식비라던가 그런 거 전부.
연화 : 으..음.. 문덕에게 달아둬!
윤 : 문덕?! 바람 부족의 영웅이잖아!!
연화 : 문덕이 영웅이야?
윤 : 바보! 문덕이라고 말하자면, 그 유 홍과 쌍벽을 이루는 최강의 무장이었으니까..
연화 : 그렇구나. 내가 아는 문덕은 아이들을 아끼는 할아버지였으니까.
윤 : 하여간... 끝났어.
연화 : 고마워! 윤은 뭐든 알고 있구나.
윤 : 천재니까 어쩔 수 없어. 책은 한 번 읽으면 암기할 수 있고.
연화 : 굉장해.
윤 : 하지만 내가 읽은 건 일부의 책뿐. 세상에는 내가 모르는 책들이 잔뜩 있어. 열받아.
연화 : 읽어보고 싶어?
윤 : 그야, 뭐..
연화 : 저기, 윤..
윤 : 뭐, 그래도 문제 없어. 책은 조금씩 모으고 있고, 나는 당분간 이 더러운 책이면 돼.
연화 : 책이 왜 그래?
윤 : 익수 바보가 날 위해서라고 쓰레기더미에서 주워오거나, 아무것도 없는 곳에서 넘어져서 찢거나.
연화 : 무서울 정도로 덜렁대네..^^
윤 : 바보지? 신이니 뭐니 수상쩍긴 해도, 그 녀석이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는 건 내가 가장 잘 알고 (갑자기 무릎을 꿇는 연화를 보고 당황해 말을 흐린다.) 있으니..까.. 어, 어쨌든! 여행을 떠날 거면 후딱 가라고. 나, 너희를 돌봐줄 여유따윈 없으니까.
연화 : (흐뭇한 미소를 짓는다.)
연화 : 익수.
익수 : 아, 공주님. 그 옷, 멋져요. 정말 잘 어울리세요!
연화 : (미소)
익수 : 윤이 만들었군요. 그 아이는 정말 대단해요.
연화 : 응.
익수 : 아, 그래서 윤은 어떻게 됐나요?
연화 : 익수는.. 우리 아바마마랑 닮았어.
익수 : 네? 일 폐하 말씀이신가요?
연화 : 응.
익수 : 아니에요! 황공한 말씀..
연화 : 믿음직스럽지 못하고, 울보에, 머릿속이 꽃밭이고. 하지만, 귀여운 사람..
익수 : ...
연화 : 있지, 익수.
익수 : 네.
연화 : 윤은 입은 험하지만 정말 널 좋아하는걸. 난 가족을 찢어놓고 싶지 않아. 윤을 여행에 데려갈 순 없어.
(문 밖에서 둘의 대화를 엿듯는 윤)
윤 : ...!
연화 : 그러니 익수의 부탁은 들어줄 수 없어.
윤 : 익수의 부탁..?
연화 : 익수가 윤을 데려가 달라고 말했지만, 역시 난.. 윤이 간다고 말하지 않는 한 데려갈 수 없어.
익수 : ...그렇겠죠. 죄송합니다. 제가 말해야 했습니다.
윤 : ...!
(저벅저벅)
익수 : 으아악! ...아야야.. 응?
익수 : 윤! 마침 잘됐다. 지금..
윤 : (멱살을 잡고 끌어당긴다.)
익수 : 으악.
윤 : 뭐야, 방금 이야기. 나보고 어딜 가라고?
익수 : ...
윤 : 저 녀석들과 같이 가라고?!
익수 : 윤, 너는.. 여길 나가서.. 공주님을 도와주렴.
윤 : ...! 어째서 내가.. 농담하지 말라고!
익수 : 넌, 이런 곳에 있을만한 아이가 아니야. 세계를 보고 오렴.
윤 : 익수.. (멱살을 스르륵 놓는다.)
익수 : 나라면 네가 없어도 괜찮으니까~
윤 : !!! (충격)
윤 : 그 녀석.. 제멋대로 지껄이기나 하고!! (책을 던지려다가 멈칫) 크윽..
익수 : 윤, 이거 봐 봐~ 의술서.
익수 : 세계를 보고 오렴.
윤 : ...
(첨벙)
학 : 생선, 굽게 해 줘.
윤 : 벌써 그렇게 움직일 수 있게 된 거야?
학 : 난 불사신이다. 그것보다, 죽을 수가 없어. 손이 많이 가는 공주님이 있어서 말이지.
윤 : 어째서? 자신의 목숨을 위험에 내던지면서까지 공주님을 지키다니, 바보 아니야?
학 : 넌 지키고 싶은 걸 지킬 때, 일일히 네 목숨과 저울질하는 거냐?
윤 : ...!
학 : 생선, 먹을래?
윤 : 필요 없어.
학 : ... (생선을 한 입 먹는다.)
윤 : 제길.. (익수가 준 책을 아련하게 바라보며)
[칠년 전, 불의 부족 지역]
小윤 : 어제 입에 댄 건 나무뿌리.. 밭에는 작물뿐 아니라 벌레조차 없어.. 오늘은 먹을 걸 훔치자.. 예전에는 훔치려다 죽을 뻔했어. 이번에는 제대로 하자.. 한 방이야. 죽어도 상관 없어..!
익수 : 으악! (돌을 맞고 쿵하며 바닥에 넘어진다.)
小윤 : 좋아. 돈.. 돈..! 먹을 거..!
(뒤적거리는 윤의 손을 잡는 익수)
小윤 : ...!
익수 : 미안.. 아무 것도 없어..
小윤 : 으아아악!! (무기를 찾으며) 으으으.. 으.. 으.. (무기를 내려치며) 윽!!
익수 : 크악..
익수 : (기절했다가 눈을 뜬다)
小윤 : 우, 움직이지 마!
익수 : 넌.. 아까 그..
小윤 : 마을에 소문이 났어! 최근에 금주머니를 지닌 외부인이 어슬렁 거린다고! 너지! 내놔! (손을 부들부들 거리며) 으으.. 윽.. 으으..
익수 : (눈물을 쏟는다)
小윤 : 울어도 안 봐줄 거야!
익수 : (눈물을 쏟으며) 미안해.. 금주머니는 아까 다른 애한테 줘 버려서.. 그게 마지막이었어..
小윤 : ... (실망)
익수 : 그래도, 다음에 뭔가 찾아낸다면, 꼭 너에게 가져올게.
小윤 : ...!
익수 : 어라? (맞았던 곳을 매만지며)
小윤 : 네, 네가 멍하게 있던 게 잘못이야! 여긴 먹느냐 먹히느냐 하는 곳이라고!
익수 : 괜찮아. 아프지 않아. 걱정하지 마.
小윤 : 걱정따윌 할 리가 없잖아! 너 지금, 나한테 죽을 뻔 했다고!
익수 : 그럼, 실례 많았습니다.
小윤 : 내 말 듣고 있어..?
익수 : 하하하, 하하하. 하하하, 하하하.
小윤 : 어어..;;
익수 : 하하하하.. 억! (걸려 넘어지며)
小윤 : 으억! 잠깐! 금주머니 이야긴 아직 끝나지 않았어! 오늘은 우리 집에 있어줘야 해!
익수 : 아, 기쁘다~ 사실 노숙할 생각이었는데..ㅎㅎ 저는 익수라고 해요~
小윤 : ...?
小윤 : 따뜻해.. 살아 있어.. 이걸 발라 두면..
익수 : ...!
익수 : (행복한 미소)
小윤 : 추워.. 배고파.. 나, 여기서 죽는 걸까..
小윤 : ...! 고구마다!
익수 : 헤헤헤. 줄게.
小윤 : 어떻게 된 거야, 이거. 훔친 거야?
익수 : 받았어.
小윤 : 고구마는 오랜만이야.. 응? 너, 어떻게 된 거야?
小윤 : 신발은?
익수 : 아.. 고구마랑 교환했어.
小윤 : 교환이라니.. 이 추운 날씨에 뭐 하는 짓이야. 나 같은 거한테 그렇게까지 해줘? 뭔가 속셈이 있는 건..
익수 : 하하. 이건.
小윤 : ...?
익수 : 머리에 약을 발라준 답례.
小윤 : 깨, 깨어있었던 거냐!
익수 : 응. 덕분에 나았어. 마음이 푸근하고 따스해져서, 왠지..
익수 : (눈물을 쏟으며) 마음속까지 뜨거워져서..
小윤 : 왜 우는거야..;
小윤 : 이상한 녀석. 바깥 인간은 다 그래?
익수 : 바깥에는 여러 사람들이 있어. 난 수도에는 자주 가진 않지만.
小윤 : 수도?!
익수 : 수도에 가고 싶어?
小윤 : 응! 어서 여길 나가서, 수도와 다른 땅에 가고 싶어! 크면 책도 잔뜩 읽고! 자유롭게 공부할 수 있는 곳으로 가고 싶어!
익수 : 책.. 읽을 수 있구나.
小윤 : 당연!
익수 : 굉장하네.
小윤 : 간단한 책만 읽을 수 있지만.. 어려운 책도 언젠가..
익수 : 그럼, 다음엔 책을 가져올게. 여러 곳을 돌아다니고 있으니까.
小윤 : 응? 너 뭐하는 사람이야?
익수 : 하하하. 신님께 기도하는 사람.
小윤 : 신님?
익수 : 응. 신님의 목소리를 듣고서, 기운 없는 사람들을 찾아가서, 그 사람들이 살아갈 용기를 손에 넣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거야.
小윤 : 있을 리가 없어. 신 같은 거.. 있을 리 없는데.. 거짓말쟁이론 보이지 않아. ...지금부터 어디로 가는 거야? 맨발로 괜찮겠어?
익수 : 짚신을 만들 거니까 괜찮아.
小윤 : 짚신?
익수 : 옛날에 배웠어.
小윤 : 나, 나한테도 알려줘!
익수 : 윤, 굉장해~ 처음 만드는 건데 어디서 파는 짚신 같네~
小윤 : 니 건 짚신한테 사과해야 할 정도로 너무하네.
小윤 : 하나 배웠다..! 이거 줄게.
익수 : 응? 괜찮아? 훌륭한 짚신이야..
小윤 : 그 대신, 또 뭔갈 알려줘.
익수 : (흐뭇한 미소)
익수 : 키아악! (엎어 넘어지며)
小윤 : 괘, 괜찮아?
익수 : 괜찮아! 하하.. (손을 흔들며)
小윤 : 즐거웠어.. 좀 더 이야기 하고 싶었어.. 듣고 싶었던 게 있었는데.. 실은 가지 말았으면 했는데. 말하지 못했어.. 다음에 와 주면.. 다음에 만나면.. 말해볼까..? 여기에 있어 달라고.. 귀찮다고 여겨지려나.. 그래도 좋아.. 어서 와 줘..
小윤 : 어떻게 할 거야.. 홀로 있는 건 언제나 있던 일인데.. 너와 만난 이후로, 외로워서 참을 수가 없잖아..
小윤 : 응..? ...!!
小윤 : 익수! 어떻게 된 거야, 그 상처! 게다가 그런 얇은 차림으로..!
익수 : 늦게 와서 미안해.
小윤 : 신경쓰지 마!
익수 : 여러가질 잔뜩 주고 싶어서 모았더니, 금주머니를 노리는 사람들에게 가져온 걸 빼앗겨서.. 책도 없어져 버렸어.. 금주머니는.. 이제 하나도 남지 않았는데.. 윤.. 나, 멀리 갈게.
小윤 : 응..?!
익수 : 나는 사람들과 함께 살고 싶지만, 금주머니를 가지고 있는 나는 사람들에게 좋지 않은 영향을 줘. 마지막으로 얼굴이 보고 싶었어. 너와 짚신을 만드는 게, 너무나도 즐거웠으니까. 잘 있어.
小윤 : 갈래. 나도 갈래.
익수 : ...! 하지만 난.. 밖에 자주 나갈 수 없어. 수도에는 갈 수도 없고, 책도..
小윤 : 됐어. 수도에 가지 못해도 돼. 책이 없어도 돼! 익수가 가르쳐 줘! (울먹이며) 그리고 너, 비틀비틀 위태로워 보인다고! 너한테 약을 발라줄 수 있는 건.. 나 밖에 없잖아..!
윤 : 바깥 세계..
小윤 : 있지, 익수! 역대 영웅 이야기 들려줘!
小윤 : 성가시게. 또 다친거냐고. 잠깐 기다려, 약초를..
윤 : 알고 있다고.. 하지만 너, 위태로워 보이잖아. (눈물을 삼킨다.)
익수 : 윤.
윤 : ...!
익수 : 이거. (짚신을 건내며) 지금 신고 있는 짚신, 이미 너덜너덜하지?
윤 : 여전히 못 만드네.
익수 : 으응? 꽤 능숙하게 짤 수 있게 됐는데..
윤 : 익수는?
익수 : 응?
윤 : 익수 것도 너덜너덜하잖아?
익수 : 아..
윤 : 할 수 없네. 잠깐 기다려.
익수 : 윤은 대단하네~ 정말 대단해.
윤 : 자. (완성된 짚신을 건네며.)
익수 : 고마워.
익수 : 응, 딱 맞아~ 윤, 봐 봐. 하하하하. (발이 돌에 걸린다.) 으악.
윤 : 으아!
(급브레이크 기술을 사용하여 넘어지지 않았다.)
윤 : ...!
익수 : 넘어지지 않았어.. 넘어지지 않았어.
윤 : (쓸쓸하게 미소지으며)
익수 : 난 괜찮아.
윤 : 익수, 나.. 그 공주님한테 세상물정 모른다는 소릴 했지만, 실은 지식 뿐이라 아마 실제로는 아무것도 모르고 있을 거야. 그건, 꼴사나워.
익수 : (슬며시 미소지으며) 윤..
윤 : 익수, 모르고 있지? 나에겐 네 말은 절대적이야. 그러니 결국, 네가 가라고 명령한다면, 난 갈 거야. 그게 분명, 내 천명이라는 거지? 그리고 너, 이젠 내가 없어도 완전히 괜찮은 것 같고.
익수 : 말에는.. 힘이 있어서..
윤 : 응?
익수 : 때로는 말에 영혼이 깃들기도 해. 그러니까, 괜찮다고 말하면 그건 진실이 돼서 괜찮게 되는 걸까 하고 생각했는데.. (울먹거리며) 안 돼.. 듣질 않아..
윤 : ...!
익수 : (울먹거리며) 외롭고 쓸쓸해서.. 난..
윤 : (눈물을 삼키지만 조금은 떨리는 목소리로) 성가시네. 영영 이별하는 것도 아니고.
익수 : (우는 소리)
학 : 마음은 정한 거야?
연화 : 응. 학도 찬성해줄 거지?
학 : 누구 보단 짐이 되진 않을 것 같으니 말이야.
연화 : 누구라니 무슨 소리야?! (입을 삐쭉 내밀며)
학 : 글쎄.
익수 : 윤, 괜찮아?
윤 : 그건 내가 묻고 싶거든.
연화 : 윤, 뭘 그리 많이 들고 있는 거야?
학 : 책이라면 두고 가라고. 짐만 많아질 뿐이니까.
윤 : 책 아니야.
학 : 그럼 뭔데, 보여줘 봐.
윤 : 이건 공주님을 넣어서 경비가 있는 시내 같은 곳에 들어가기 위한 주머니.
연화 : 날 넣어?
윤 : 그 밖에도 여러가지 준비해 뒀는데, 볼래?
학 : 이제 됐어. 가자. 해가 지겠어.
윤 : 응?
학 : 신세졌네.
연화 : 익수, 다녀오겠습니다.
익수 : 여러분이 무사하길 빌겠습니다.
윤 : 뭐야! 자기가 먼저 보여달라고 했으면서!
익수 : 잘 다녀와.
윤 : 응.
윤 : 서두를 거야. 해가 떠있는 동안에 산을 세 개나 넘어야 하니까.
연화 : 그래.
학 : 갑자기 앞장서는 거야?
윤 : 당연하지. 천재 미소년이니까. 조용히 따라오기나 해.
학 : 그래,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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