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 소개
소유 : 채~윤! 채~윤! 채윤, 대체 어디 있는 거야.
채윤 : 소유?
소유 : 앗! 역시 여기 있었네. 뭐 하고 있었어? 내가 부르는데 대답도 안 하고.
채윤 : 어제 우리가 지었던 시들을 다시 읽어 보고 있었어.
소유 : 응? 어제 모래 위에 쓴 게 아직까지 남아있을 리가 없을 텐데?
채윤 : 난 전부 다 기억하고 있으니까..
소유 : 에이 거짓말! 그걸 어떻게 다 기억해!
채윤 : 정말이야. 네가 여기에 제일 처음 썼던 글자까지 기억하는걸?
소유 : 아주 오래 전 일인데. 나도 기억 안 나는 걸 채윤이 어떻게 기억 한다는 거야?
채윤 : 당연히 기억하지.
소유 : 아! 생각났어. 우리 가족이 여기로 이사왔던 날이었지? 여기에서 네가 시를 외우고 있는데 내가 다가가서는 '네가 채윤이야?' 하고 물어봤잖아.
채윤 : 응. 내가 네 이름을 물어보니까 모래밭에 네 이름을 쓰기 시작했어.
소유 : 그리고 나서 채윤 네 이름도 썼던 거 같은데. 이렇게..
채윤 : 물론 그게 그림이 아닌 글씨였다는 걸 한참 들여다 본 다음에야 알았지만.
소유 : 너 지금 나 글씨 못 쓴다고 놀리는 거야? 그래도 그 나이에 글자를 안다는 게 얼마나 대단한 거였는데!
채윤 : 물론 쓸 줄 아는 게 내 이름과 네 이름 밖에 없었다는 것도 그땐 몰랐지.
소유 : 글공부 시작한 지 얼마 안 됐을 때란 말이야! 그 정도 쓸 줄 알면 굉장한 거라면서 네가 칭찬해 줬잖아.
채윤 : 이젠 다 기억나나 보네?
소유 : 응. 다 기억났어. 그러고 보니 벌써 10년이 넘었구나.
채윤 : 너와 내가 처음 만난 때부터 따지면 12년이나 됐어.
소유 : 나는 너와 시를 짓는 시간이 제일 좋아. 오늘은 어떤 시를 지어 볼까?
채윤 : 방금 전에 생각난 건데, 이런 건 어떨까? 과거를 보러 길을 떠나던 한 선비가 이 마을을 지나게 됐어. 선비는 긴 가지가 늘어진 수양버들에 말을 매어 놓고 잠시 쉬던 중에 마을에서 가장 아름다운 소녀를 만나게 되었지.
소유 : 이 마을에서 가장 아름다운 소녀라면 바로 난데?
채윤 : 하하.
소유 : 그 반응은 대체 뭐야? 지금 나 비웃은 거야?
채윤 : 비웃다니. 그럴 리가 없잖아. 그냥 넌 여전하구나 싶어서.
소유 : 무슨 의미야?
채윤 : 당차고 자신감 넘치는 건 어릴 때 그대로인 것 같아서.
소유 : 그게 내 매력 아닐까?
채윤 : 그래서 그런지 선비도 소녀에게 한눈에 반하게 되었어. 그런데 사실 소녀도 선비에게 반해 있었지 뭐야.
소유 : 둘이 서로 보자마자 눈이 맞았다고? 그런 게 가능할까?
채윤 : 운명의 상대라면 가능하지 않을까?
소유 : 운명의 상대라.. 채윤은 운명의 상대를 만난 적 있어?
채윤 : 아마도?
소유 : 뭐? 정말이야? 언제? 누군데?
채윤 : 비밀이야.
소유 : 맨날 나랑 같이 있었으면서 언제 그런 상대를 만났다는 거야? 장난이지?
채윤 : 장난 아닌데?
소유 : 누군데. 가르쳐 줘. 안 가르쳐 주면 나 삐칠 거야!
채윤 : ...
소유 : 어쨌든 서로의 운명의 상대를 만나게 된 소녀와 선비가 버드나무를 사이에 두고 서로의 마음을 확인했다는 얘기지? 그럼 양류사를 지으면 되겠지?
채윤 : 응. 내가 먼저 한 구절을 읊을 테니 그 다음에 네가 하고 싶은대로 그 뒤를 이어줘. 알았지?
소유 : 응!
소유 : 이 정도면 제법 잘 하지 않았어?
채윤 : 응. 잘했어. 어쩜 이렇게 내 마음에 쏙 들게 짓는지 모르겠어.
소유 : 난 네 얼굴만 봐도 네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다 알거든!
채윤 : 정말? 그럼 내가 지금 무슨 생각하고 있는지 맞춰 볼래?
소유 : 진해국 특산 벚꽃 과자?
채윤 : 땡! 우리 먹보 또 배고프구나?
소유 : 아니야! ..쳇, 들켰네. 하지만 점심 때란 말이야~
채윤 : 사실 난..
소유 : 응?
채윤 : 네 생각했어.
소유 : 장난하지 말고~
채윤 : 하하.
소유 : 이젠 안 속아! 내가 네 장난에 맨날 당할 줄 알아? ..아, 나 왠지 알 것 같아! 다미 만두! 다미 만두 생각했지?
채윤 : 또 먹는 거야? 배가 진짜 고픈 모양이구나.
소유 : 그게 아니라 요즘 너 계속 다미국과 관련된 책을 읽고 있었잖아. 그치?
채윤 : (놀란 투로) 그건 어떻게 알았어?
소유 : 전에 읽다만 책이 책상 위에 놓여있길래 읽어 봤어. 거기에 다미 만두라는 음식이 있다고 써 있더라고!
채윤 : 그건 다미국의 대표적인 음식이래.
소유 : 책에 삽화도 그려져 있던데 엄청나게 맛있어 보이더라. 한입만 깨물어도 달콤한 갈비 육즙이 입 안에 가득 퍼진다면서? 우와~ 말 꺼내니까 진짜 먹어 보고 싶어. 나 당장 다미국에 갈래!
채윤 : 너 지금 침흘리고 있어!
소유 : 정말?
채윤 : 응. 여기.
소유 : 윽. 창피해!
채윤 : 다른 내용들은 안 읽어 봤어?
소유 : 네가 읽던 건데 내가 멋대로 들춰 볼 수는 없잖아. 근데 다미국의 수도는 눈 덮인 산 위에 있다며? 온통 새하얀 눈으로 뒤덮인 세상이라니. 듣기만 해도 황홀해. 꼭 꿈속에 있는 것 같지 않을까? 언젠가 꼭 가 보고 싶어!
채윤 : 넌 여길 떠나고 싶은 거야?
소유 : 그건 아닌데 그래도 바깥 세상 구경은 좀 해야 하지 않겠어?
채윤 : 그건 그렇지. 그럼 다미국에 갈 땐 무조건 나랑 같이 가도록 해.
소유 : 왜 너랑 가야 하는데? 너도 다미 만두 먹고 싶어?
채윤 : 너 혼자 보내면 걱정되니까.
소유 : 걱정할 게 뭐 있다고. 그리고 우리 둘이 맨날 붙어 다닐 수는 없잖아.
채윤 : 난 항상 네 곁에 있고 싶은데..
소유 : 그런 표정으로 이야기하면 내가 싫다고 대답할 수가 없잖아. 알았어! 다미국은 꼭 채윤, 너랑 같이 갈게. 약속!
채윤 : 그래. 정말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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