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분별력이 떨어지는 여자군. 하지만, 그런 여자를 울리는 건 나쁘지 않아.
요시노: (앗)
허리에 기대고 있던 손바닥이 슬쩍 끌려가자, 작게 등이 젖혀졌다.
? ? ?: 우와- 어느때보다 몸놀림이 빠르시군요. 조금 설레네요.
? ? ?: 그렇게 말하지 마라, 모리나가. 긴급사태라고.
요시노: (뭐야 이 사람들! 특히 검은 머리... 왜 저렇게 거만한 거야? 응? 거만해 보이는 ...) 거만해보이는 흑발 남성과 푸근해 보이는 근육 남성!
? ? ?: 호오- 이런 상황에도 욕이 나온다니, 대단한 베짱이군.
요시노: 그게 아니라! 카게토키 씨랑 시게히라 씨라는 분들에게 당신들을 찾으라는 말을 들었어요.
모리나가: 카게토키랑 시게히라가?
지금까지 있던 일을 횡설수설 설명한다. 어찌저찌 이야기가 끝나자, 흑발남성은 이내 칼을 뽑았다.
? ? ?: 불친절한 설명이지만 말의 앞뒤는 맞는 것 같군.
요시노: (살았다!)
모리나가: 어떻게 할까요? 카게토키 일행을 구하러 갈까요?
? ? ?: ...아니. 그 둘이라면 잘 버틸 거다. 예정대로, 봉화를 올리고 이탈한다. 계집, 너도 같이 와라. 그 여우도 데리고.
요시노: 윽.. 잠시 기다려주..
어깨를 붙잡힌 채 강제로 걸으면서, 검은 머리의 남성을 노려본다.
요시노: 저기! 그 전에 알려주실 수 있나요? 당신들은 누구신가요?
? ? ?: 칫. 귀찮군. 나는... 정이대장군, 미나모토노 요리토모다.
요시노: 정이대장군?
모리나가: 그리고 나는 요리토모 님의 가신, 아다치 모리나가야. 잘부탁해.
요시노: 네? 아, 잘부탁합니다. .....가 아니라, 놀리지 말아주세요! 정이대장군이 이런 곳에 있을 리가 없잖아요. 동행도 너무 적고.
요리토모: 긴급상황이라고 말했잖아. 신뢰할 수 있는 녀석들만 데려온 거야.
요시노: 그런 걸 믿을 리가... (하지만, 이런 거짓말을 할 이유가 없긴 해.) 설마 진짜?!
요리토모: 알아서 판단해. 바보.
요시노: (진짜라고 한다면 상상과 너무 달라!)
모리나가: 마음은 잘 알아. 뭐, 어쨌든 우리는 사정이 있어서 그 여우를 찾고 있었어. 요리토모 님과 나, 카게토키와 시게히라 두 조로 갈라져서 말야. 그러던 중에 널 만난 거지.
요시노: (이 사람 얘기가 진짜라면...) 정이대장군이 직접 찾으러 나서다니, 이 여우는 대체 어떤 여우죠?
요리토모: 설명할 시간도 없지만, 네가 알 필요도 없어. 계집, 이름은?
요시노: ...요시노입니다.
요리토모: 요시노, 이건 명령이다. 조용히 내 말에 따라라... 날이 밝으면 오늘 밤 일은 잊어줘야겠어.
요시노: (그런 황당무계한 말을!)
자박... 하고 전방에서 희미한 발소리가 들려왔다.
? ? ?: 그럴 필요 없다. 너희들은 여기서 끝이니까.
요리토모, 모리나가: ....!
요시노: (이 사람은..?)
불온한 공기를 풍기는 남자가 요리토모 님의 정면에서 걸음을 멈춘다.
요리토모: 오랜만이군. 요시츠네.
모리나가: 감동의 재회, 라고 하긴 힘들 것 같네요.
요시노: 요시..츠네..? 하지만... 미나모토노 요시츠네 님은 돌아가신 게...?! (벤케이 씨는 요리토모 님이 요시츠네 님을 죽였다고 말했었지.)
요시츠네: 요리토모 공을 쓰러뜨리기 위해, 나는 죽음의 문턱에서 되살아났다. 영혼을 사람 아닌 자에게 내주면서까지.
요리토모: 사람의 지각을 초월하는 힘을 얻었다는 정보도 사실인가? 재밌는 농담이다.
요시노: (사람의 지각을 초월하는 힘?)
요시츠네: 그건, 네 눈으로 직접 확인해보시지.
요시츠네 님이 칼을 뽑자, 불어오기 시작한 바람이 부자연스럽게 그 머리칼과 함께 나부낀다.
요시노: (윽. 뭐야 이 바람... 마치 요시츠네 님이 일으킨 것 같아...)
모리나가: 그 눈은...!
요시노: (한쪽 눈이, 붉게 변했다?!)
더 자세히 보니, 요시츠네님의 목 언저리에 이상한 모양의 멍 같은 것이 도드라져 보이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미지의 존재에 대한 두려움으로, 목덜미 털이 삐쭉 곤두선다.
요시츠네: 오늘밤은 여우만 죽이고 히라이즈미로 올라갈 예정이었네. 하지만, 오늘밤 이렇게 상봉한 것도 숙명이겠지. ...각오하시오, 요리토모 공.
요시노: (앗)
그 발이 땅을 찼다는 것을 안 순간, 이미 요시츠네 님은 우리 눈앞에 다가와있었다.
요시노: 위험해!
모리나가: 요리토모 님, 물러나십시오!
화살처럼 튀어나온 모리나가 씨가 칼날을 막아낸다.
요리토모: 모리나가!
모리나가: ...! 윽.
요시노: (저건?!)
보이지 않는 소용돌이로 공기가 일그러지고, 순식간에, 무수한 바람 베는 소리가 모리나가 씨에게 내동댕이쳤다.
요시노: (읏, 피가.. 어떻게 된 거지?)
재빨리 뒤로 날아든 모리나가 씨의 옷은 군데군데 찢어져있었고, 얕은 붉은 상처가 엿보인다.
요리토모: 괜찮나, 모리나가!
모리나가: 네. 깊은 상처는 아니니까요. 근데 저 바람, 조심하세요. ....마치 칼날같아요.
요시츠네: 역시 맹장(猛将), 아다치 모리나가. 잘 피했군. 죽이긴 조금 아까워. 이런 상황이 아니었다면, 좀 더 대련을 즐겼을 텐데.
요시노: (바람 칼날... 이게 바로 요시츠네 님이 가진, 사람의 지각을 초월하는 힘?!)
갑자기 두 색깔의 눈동자가 구슬픈 듯이 나를 바라본다.
요시츠네: 당신에게 개인적인 원한은 없는데다, 여자의 몸이 피비린내 나는 싸움에 말려드는 걸 차마 두고 볼 수는 없지. 이곳을 떠난다면 목숨은 가져가지 않겠네. 단... 여우는 두고 가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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