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옛적. 도박에 빠져 가진 것을 모두 잃고 목숨까지 내놓게 생긴 젊은이가 있었지. 어느날, 폐허가 된 도시를 방황하던 그의 귀에 묘한 노랫소리가 들려왔어. 자신을 부르는 것만 같았지. 행운은 너의 것이라고. 노랫소리의 주인공은 입이 찢어진 괴물이었어. 괴물은 이렇게 말했지. "노랫소리를 듣고 온 건가. 기다리고 있었다. 내가 니놈의 고민을 해결해 줄 수 있거든." 그러자 젊은이가 물었지. "저를, 구해주실 수 있다구요?" "으흐흐흐하하. 세상은 한줄기 강이고, 내가 강의 왕이지. 내가 가보지 않은 곳은 없고, 돌아갈 수 없는 곳도 없다. 흐흐흐하하. 대가는 별 거 아니야." 괴물이 미소지었어. "나는 먹어도 먹어도 배가 고파. 하지만 근사한 식사자리엔 초대받지 못하지. 너같은 놈이 초대해줘야 해." 젊은이는 대가가 대단치 않다고 생각했어. 도박에 미쳐있었으니까. "여기서 내보내주시기만 한다면, 그렇게 하겠습니다." 그러자, 괴물이 젊은이를 낚아채서 어디론가 사라졌어. 젊은이가 정신을 차려보니, 머나먼 이국 땅. 일확천금의 기회가 가득한 도박장 앞이었지. 몇년 후, 청년은 아름다운 아가씨와 사랑에 빠졌어. 결혼식도 완벽했지. 불청객만 빼면 말이야. 마침내 괴물이 모습을 드러내자, 사람들은 비명을 지르고 한바탕 난리가 났지. 젊은이가 쫓아내려 안간힘을 썼지만 괴물은 선물도, 집도, 금화도, 모두 먹어치웠지. 그러고도 배고파보였어. 신부가 애걸복걸했지. "지금은 안 돼요. 제발.." 그러자, 괴물은 간드러진 목소리로 답했어. "저도 이 채울 수 없는 허기가 지긋지긋하답니다. 이게 마지막이니, 부디 용서해 주십시오." 신부는 괴물의 달콤한 거짓말에 그만 속아넘어가고 말았어. 그 커다란 주둥이가 쩍 벌어진 채 자신을 노리는 걸 눈치채지 못했지. 신부의 비명 소리가 딱 한 번 들렸던가? 내가 팔다리를 아작아작 씹어삼킬 때 말이야. 식사는 만족스러웠다 애송이. 음하하하하하. 울고 싶으면 마음껏 울어라. 애초에 나를 초대해주기로 한 머저리는 바로 니놈이었으니까.
'더빙 대본 > 대본' 카테고리의 다른 글
(2남1녀)[세븐나이츠 - 에피소드 27] 더빙 대본 (0) | 2020.10.19 |
---|---|
(2남)[세븐나이츠 - 에피소드 28] 더빙 대본 (0) | 2020.10.19 |
(1녀)[리그 오브 레전드 - 엘리스 독백] 더빙 대본 (0) | 2020.10.19 |
(1녀)[리그 오브 레전드 - 리산드라 독백] 더빙 대본 (0) | 2020.10.19 |
(1남)[세븐나이츠 - 루디 각성 독백] 더빙 대본 (0) | 2020.10.19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