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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질/이케멘 시리즈

이케멘 겐지전 프롤로그 2화

by 치카우사 2020. 10.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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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케이: 괜찮아? 야! 맥박 아직 안 멈췄지? 호흡은 정상인가?!
요시노: (이번엔 엄청난 기세로 걱정하고 있어!) 괘, 괜찮습니다! 걱정하지 마세요!
벤케이: ...그렇군. 그럼 됐어.

방금 전까지만 해도 날카로웠던 눈초리가 안심한 듯이 사뿐히 풀린다.

요시노: (어라..? 방금 전까지만 해도 무섭다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별로 안 무섭네?)
요이치: 야, 야. 벤케이. 우리 지금 명색이 중요한 임무 중이라고? 요이치 씨는 이런 때에 여자랑 노는 건 좀 그렇다고 생각해.
벤케이: 노는 게 아니다! 여자 혼자 이런 곳에 있는 게 신경이 쓰여서 말을 건 것 뿐이다.
요이치: 오오~ 하긴 그래. 이런 상황이면 수상하긴 하지. 그래서, 넌 어디 가던 중이었지?
요시노: 아... 네, 가마쿠라요. 치안이 좋다는 말이 있어서, 조금 늦게 도착해도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에 방심했나봐요. 어쨌든 그 유명한 미나모토노 요리토모 님이 막부를 연 도시니까요!
벤케이 / 요이치: ...
요시노: (응? 둘 다 조용해졌네?)
요이치: 요리토모 님.. 뭐, 백성들한텐 엄청 인기 많다니까.
요시노: 정치 능력도, 인격도 모두 갖추신 대단한 분이라는 소문이 있죠. (올해, 조정으로부터 정이대장군으로 책봉됐다고 하지. 나같은 서민에겐 구름 위 존재야.)
벤케이: 흥. 과연 그럴까.
요시노: 네?
벤케이: 이런 소문은 들은 적 없나? 미나모토노 요리토모는 친동생 미나모토노 요시츠네를 죽였다고 하더군. 다이라 씨와의 전투에서 최전방에 섰던 영웅은 요시츠네 님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요시노: 그런가요? (진짜라면, 형제끼리 서로 죽이려고 하다니. 무슨 일이 있었을까? 그리고... 벤케이 씨, 왠지 모르겠지만 화내고 있네...?)
요이치: 워~ 워~ 벤케이. 그 정도만 해둬.

당황한 나를 보며 요이치 씨가 히죽 웃었다.

요이치: 너, 가마쿠라에 가려면 슬슬 서둘러야 하지 않나?
요시노: 아... 그러네요. 그 아이도 데려가야 하나. 걱정이네.
벤케이: 그 아이?
요시노: 아기 여우에요. 다친 걸 발견해서 치료해줬어요.

풀숲으로 다가가 아기 여우를 안아 올린다.

벤케이: 그 여우는...!
요시노: (뭐, 뭐지? 예삿일이 아닌 것 같은 느낌이 들어...)
벤케이: 요이치.
요이치: 오~ 설마 이렇게 가까운 곳에 숨어 있을 줄은 몰랐네.
요시노: 무슨 말이죠...? 이 아이가 무슨 짓을 했나요?
요이치: 우리 그 여우를 찾고 있었거든. 그러니까 우리한테 넘겨줄래?
요시노: 찾고 있었다니..

가까이 다가오는 벤케이 씨와 요이치 씨를 보자, 한 줄기 불안이 뇌리를 스친다.

요시노:
(두 분을 의심할 생각은 아니지만... 이 아이 상처가 칼로 낸 흔적이라면, 분명 인간이 한 짓일 거야.) 으음... 이 여우를 어떻게 할 생각이신지 여쭤봐도 될까요? 치료한지 얼마 안 돼서 안정을 취하게 해주고 싶어서요.
벤케이 / 요이치: ...
요시노: (왜 아무 말도 안 하지..?)
벤케이: 설명하긴 힘들다. 일에 휘말리고 싶지 않다면, 아무 것도 묻지 말고 떠나라. 요이치, 여우를 잡아 올리면 바로 이 아가씨를 쫓아내. 내가 여우를 베겠다.
요이치: 네~ 네.
요시노: 어... (벤다고? 거짓말이지..?)

아무 상황도 모르는 내 앞에 요이치 씨가 다가와 섰다.

요이치: 미안해? 너한테 폐를 끼쳐서 정말 미안하다고 생각하지만. 우리가 그렇게 여유로운 사람은 아니라서.
요시노: 윽... 잠깐만요.

뻗은 손을 풀썩 뿌리치곤, 아기 여우를 꽈악 안으며 뒤로 물러났다.

벤케이 / 요이치: ......!
요시노: 납득할 수 없어요! 이 아이가 무슨 짓을 했다고 그러세요?
요이치: 야, 야. 그만 하라니까?

요이치 씨가 또 한 걸음을 딛고 나에게 다가오던 그 때...

? ? ?: 그 쯤 해둘래?
? ? ?: 딱 맞춰 도착한 모양이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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